文대통령, 전태일 열사에 ‘노동계 최초’ 무궁화장 추서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무궁화 훈장을 추서했다.

청와대는 12일 오전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훈장 추서식을 가졌다.

이번 추서식은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앞두고 노동인권 개선 활동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억하는 한편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국민 훈장 중 첫 번째 등급인 무궁화장은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과 전태삼씨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어 온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더불어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노동 분야의 무궁화장 수여는 이례적인 일이다.

노동계는 이번 추서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노동자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은 이날 “고인의 5주기를 맞아 무궁화장을 추서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열사가 살아있었다면 훈장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는 노동자들의 더 나은 삶을 바랐을 것이다. 그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정부의 노동정책이 훈장 추서에 그치지 않고 열사 정신이 실현돼 노동존중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취약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더욱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전태일 열사의 영전에 바칠 것은 전태일 3법”이라며 “죽음 행렬을 중단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제정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노동법 개악안 의사를 고집하며 벌이는 이 같은 행각에 분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