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3세 구본혁·구본규 CEO 선임…세대교체 속도
LS, 2021년 임원인사 단행…총 31명 승진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S그룹이 구본혁 부사장 등 오너 3세를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LS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임원인사를 확정지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상무 10명, 신규 이사 선임 13명 등 총 31명이 승진했다.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됐지만 LS엠트론, 예스코홀딩스 등 일부 계열사 CEO는 신규 선임됐다.
특히 오너3세들이 주요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 COO)도 부사장 직위로 CEO를 맡게 됐고 구동휘 전무는 E1으로 이동해 COO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구본혁 부사장은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형인 고(故) 구자명 LS-Nikko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구 부사장은 LS 경영기획팀, LS-Nikko동제련 지원본부장, 사업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오너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 CEO에 올랐으나 취임 열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화제가 됐다. 오너3세 첫 CEO라는 부담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간 추가 경영수업을 마친 구 부사장은 내년 사장 승진을 확정지으며 다시 CEO로서 역할을 맡게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부사장은 지난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슈페리어 에식스(SPSX) 통신영업 차장, LS일렉트릭 자동화 아시아 퍼시픽(Asia Pacific)영업팀장,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LS엠트론 CEO에 선임됐다.
E1으로 이동해 COO로 경영 전면에 나선 구동휘 전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지난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구 전무는 입사 4년만인 지난 2017년 이사로 승진한 이후 2019년 말 LS로 이동해 전무 자리에 올랐다.
비오너 출신 CEO 승진은 정창시 예스코 전무가 유일했다.
정 전무는 지난 1985년 극동도시가스에 입사해 예스코 경영지원부문장, 에너지사업본부장, 사업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도시가스 사업의 고객 서비스와 안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이들 외에 LS전선, LS일렉트릭, LS-Nikko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LS는 계열사의 경우 차세대 경영자 선임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동시에 현재 조직 체제를 더욱 안정화시킨다는 이른바 ‘변화 속 안정’을 모색했다. 특히 해외사업과 R&D 분야의 기존 임원 승진과 신규 이사 선임의 비중을 늘려 해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조직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초점을 두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며, “특히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사업과 디지털전환 등 R&D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외 부사장 승진자로 문해규(LS오토모티브) 1명, 전무 승진자는 최창희(LS전선)·김영근(LS일렉트릭)·이동수(LS-Nikko동제련)·문명주(LS메탈)·백진수(GRM)·서형석(LS오토모티브) 등 6명이다.
상무 승진자는 허영길(LS)·김정년(LS전선)·김정옥(LS일렉트릭)·홍형기(LS-Nikko동제련)·박영묵(가온전선)·김환(예스코)·원춘(토리컴)·이효철·David Ha·지영도(이상 LS오토모티브) 등 10명이다.
이와 함께 강동준(LS), 김원배·이상돈·차금환·남기준·정창원·김낙영·양훈철(이상 LS전선), 어영국·서장철(이상 LS일렉트릭), 이상호(가온전선), 이정철(예스코홀딩스) 장재완(LS메탈) 등 13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