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 ‘잦은 버그‧늑장 대응’에 뿔난 유저들…트럭 시위 나서
대책마련‧재발방지 촉구하며 본사 트럭 시위 돌입 엔씨소프트 “이용자 위한 서비스 개선 노력할 것”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H2’의 유저들이 잦은 업데이트 오류와 뒤늦은 대처 등 사측의 기만적 운영을 비판하며 본사 앞 거리 트럭 시위에 나섰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H2’의 이용자들은 반복되는 게임 오류와 엔씨소프트의 늑장대응을 규탄하며 전날부터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트럭 시위는 ‘프로야구 H2’의 유저 A씨가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촉구하자는 취지로 공식 커뮤니티 등에 ‘NC트럭 시위 모금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동참 회원을 모집하면서 시작됐다. 시위는 첫날부터 5일 동안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사옥 주변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야구 H2’의 유저들이 이처럼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진행한 ‘특화훈련’ 업데이트와 관련해 고객들이 계속되는 오류 문의를 남겼음에도 엔씨소프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대응하면서 논란을 키운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당시 새로운 시스템 업데이트를 알리며 앞으로 교타, 장타, 제구, 변화 등 ‘특화훈련’을 활용해 선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이용자들의 검증 결과 해당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지난해 10월 중순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조건 및 상황에 따라 특화훈련 효과가 미적용 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안내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오류를 수정해 나갔으며 현재는 특화훈련과 관련한 수치 반영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저들은 유사한 사례가 지난 2019년 11월 ‘코치 특수능력 효과 오류 현상’ 당시에도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엔씨소프트가 고객들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은 ‘프로야구 H2 유저 성명’을 통해서도 “고객센터에서 정상 작동 중이라는 콘텐츠는 실제로 올바로 작동하지 않았고 유저들의 검증에 뒤늦게 패치를 반복했다. 유저들은 고객센터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라며 “꾸준히 반복됐던 기만적인 운영 형태에 대해 최고 책임자와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 요구사항으로 ▲스탯과 능력 전면 수치화 ▲고객센터 문의 해결 메커니즘 개선 ▲특수능력 강화 이벤트 확률 공개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이달 21일에도 공지를 게재하고 이용자 불만에 대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사측은 공지를 통해 이용자에 대한 사과를 다시 한 번 전달하며 향후 업데이트 전 검증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트럭 시위가 시작된 첫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할 일 없는 놈들 참 많네”라는 댓글을 달면서 이용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실제 해당 댓글이 온라인에 공유된 이후 ‘프로야구 H2’ 공식 커뮤니티에는 “할 일이 없어 글을 쓴다”, “할 일 없는데 할 일 좀 만들어주세요”라는 빗발치고 있으며, 구글 앱 스토어에서도 ‘프로야구 H2’에 대한 별점 1점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안정적인 이용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설명을 내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야구 H2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을 확인했고 이용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 댓글과 관련해서는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재직 여부 등 작성자의 신원을 확인하긴 어렵다”라며 “하지만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이 게재된 것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