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연봉 전년대비 2배 인상…사내이사 1인당 평균 66억원

2021-02-18     박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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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의 연봉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과 국제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35조원 규모의 흑자를 낸 것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등기이사 11명에게 총 337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2019년 보수 총액인 179억원보다 168억원이나 인상된 수준이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처우규정 등에 따라 지급할 수 있는 보수가 고정돼 있어 인상 총액의 대부분은 사내이사에게 지급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6명은 지난 2019년 총 9억원 가량을 지급받았는데 인적 구성의 변화가 없던 만큼 업계에서는 2020년에도 비슷한 수준 보수 총액이 책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5명의 보수 총액은 328억원으로 추산되며 1인당 평균 금액으로 계산하면 2019년 대비 2배 이상 인상된 65.6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9년 34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고동진 사장과 김현석 사장은 각각 28억3000만원, 25억80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 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 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 사내이사의 보수를 결정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김기남 부회장, CE(소비자가전)부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IM(IT&모바일)부문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종희 사장, 최윤호 CFO(최고재무책임자·사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6조8080억원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78%, 29.62%씩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35조원을 넘은 것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던 2013년, 2017년, 2018년 등이 세 차례였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여파와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눈에 띠는 실적을 달성하자, 임직원들에게 연봉 최대 50% 수준의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