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진이어 CJ대한통운도 소형 택배 가격 인상

2021-03-24     김효인 기자
송파구의 한 복합물류센터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에 이어 CJ대한통운도도 택배요금 인상에 나섰다. 택배기사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비용을 고려하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상품배송위탁계약을 맺고 있는 고객사 8만여 곳에 운임인상 공문을 보내고 4월부터 소형화물(80cm×2kg 이하) 기준 계약단가를 250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CJ대한통운의 소형화물 계약단가는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르게 된다. 다만 소비자들의 직접 부담을 고려해 개인고객의 택배 운임은 동결했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가격인상분은 택배기사와 상하차 등의 작업환경 개선과 택배기사 수수료 증가, 분류지원인력 인건비 부담 보전,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투자 등에 쓰일 전망이다.

이번에 올린 CJ대한통운의 소형택배 단가는 최근 택배비를 인상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동일규격 상품의 업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초 80cm×5kg 기준 소형택배 가격을 1650원에서 1900원으로 250원 인상하며 택배가격 인상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진택배 또한 따로 요금표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신규 고객사 승인 기준 최저판가를 극소형 기준 1800원 수준으로 정하는 등 사실상 가격인상에 나섰다.

택배업계가 기업택배 가격을 일제히 올린 배경으로는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로 근로환경 개선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이 지목된다. 

현재 어느정도 자동화 작업이 완료된 CJ대한통운의 경우에도 분류지원인력 투입과 환경개선 등에 매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저시급 또한 2017년에 비해 8720원으로 34.8% 오른 데다, 부동산시장 과열로 터미널 부지 임대료까지 꾸준히 오르는 등 원가상승률 또한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원가상승률과 근로환경개선 비용 등으로 현재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까지 택배비 인상에 나선 만큼, 앞으로의 택배요금 인상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규제완화나 새로운 서비스 모색 등이 필요해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택배기사들의 고강도 노동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택배기사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어 지난 1월 택배사와 정부, 택배노조로 구성된 노사정 사회적 합의기구는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과 함께 1주 60시간 이내 업무, 10시 이후 심야배송 제한 등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