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조4054억원…사상 최대 실적

총자산 2019년 대비 19.2%↑ 92조원 기록

2021-03-30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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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정부의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4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1275억원) 대비 10%가 증가한 수치로,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금리가 19.4%에서 17.7%로 하락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도 3595억원이 증가했지만 이자 이익이 5493억원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저축은행의 총 자산도 늘었다. 지난해 말 총 자산은 92조원으로 2019년(77조2000억원) 말 대비 14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생계형 대출 수요 증가가 저축은행 순익 향상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 대출은 77조6000억원으로 2019년(65조원) 대비 12조6000억원이 늘었다. 기업대출은 43조2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6조원이 증가했고 31조6000억원을 기록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5조5000억원이 늘었다.

국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0조4000억원으로 2019년(9조원) 대비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이익 잉여금이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라며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