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후 6000억원 더 든다
회사채 발행하거나 추가 유상증장 통한 통합비용 마련할 듯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하는데 까지 약 6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PMI(인수 후 통합 전략) 원본에서 통합 비용을 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박상혁 의원실 관계자는 “연도별 투입계획으로 2023년, 2024년에 약 2000억원씩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IT 시스템 결합 등에 가장 많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기존 인수 자금 1조8000억원과 통합 비용까지 포함하면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총 2조4000억원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PMI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각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수자금과 더불어 통합 비용 6000억원이 추가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매출이 감소한 대한항공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대한항공은 3000억원의 인수 계약금과 4000억원의 중도금 등 1조원의 인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상황이다. 8000억원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입을 위한 1조5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통합 비용 6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및 영구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를 마친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 항공사의 통합 전략을 담은 PMI 계획안을 지난 3월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약 3개월여 동안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 계획안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이번 PMI 계획안이 확정됐다.
최종 확정된 이번 PMI 계획에는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의 통합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해 새롭게 출범하게 될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가 PMI 계획을 토대로 ▲여객·화물사업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를 활용한 여객·화물 스케줄 다양화 ▲신규노선 선택기회 확대로 고객 편익 증진 ▲비용절감을 통한 통합시너지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통합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는 통합 저비용 항공사와 함께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연관산업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협력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미래 항공산업의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PMI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산업은행과의 약정에 따라 설치된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향후 PMI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