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출신 ‘금융권 재취업’, 최근 4년간 55% 증가
용혜인 의원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승인제도 실효성 재점검해야”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최근 4년 동안 한국은행 출신 금융권 재취업자 수가 2013년~2016년 같은 기간 재취업자 수 보다 5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시중은행·보험사·저축은행·증권사·카드사 164곳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행 경력자들이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금융권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행 출신 금융권 재취업자는 2013년~2016년 박근혜 정부 시기에 38명에 그쳤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까지 5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 출신 취업자는 특히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1금융권의 경우 2013년~2016년 10명에서, 2017년~2020년에는 17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도 12명에서 19명까지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총 14명이 증가해 전체 증가인원 중 66.7%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한국은행 출신 재취업자를 받은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8년간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에서 총 17명을 영입했다. 이중 하나은행에서만 한국은행 출신 12명의 재취업자를 채용했다. 이는 △삼성증권(6명) △푸본현대생명(5명) △SBI저축은행(4명) 등의 두배 이상 규모다.
이밖에 같은 기간 한국은행 출신 금융권 재취업자는 △보험사 6명→9명 △증권사 8명→11명 △카드사 2명→3명으로 파악됐다.
용혜인 의원은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와 직무관련성에 대한 공개와 감시 없이 국민들이 이런 경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라면서,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승인제도의 실효성을 재점검하고 이해관계 이력 추적 및 공개와 같은 시스템 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