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주택구입액 3년간 35조원 달해…청년 자산격차 해소 촉구

2021-10-18     이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지난 3년 동안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 구입 금액이 35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자산격차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 주택 구입건수는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14만1851건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한 금액은 35조537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주택구입액은 투기과열지구 등 특정 규제지역에 한해 제출되는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분석됐지만 김 의원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통해 실거래가가 신고된 전체 주택 거래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와 구입액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2019년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량은 3만5270건, 구입액은 7조7009억원 규모였으나 2020년 6만1919건, 15조647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8월 기준 20대 이하 주택 주입건수 및 구입액이 각각 4만4662건, 11조7048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는 6만6993건, 구입액은 17조55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2019년과 비교하면 건수와 구입액은 각각 89.9%, 128%씩 증가한 수준이다. 

10대 이하의 주택구입 건수와 구입액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이하의 주택구입 건수는 2019년 332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72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애는 8월 기준으로 이미 작년보다 많은 946건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액 역시 2019년 638억원에서 2021년 8월까지 154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김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가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던 것은 ‘가족찬스’ 덕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는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부동산 격차가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MZ세대의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8.92배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3.42배 대비 5.5배 포인트 악화한 수치이다.

5분위 배율은 자산 상위 20%의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도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층이 수십만건, 수십조원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라며 “자산격차가 청년들의 꿈마저 빼앗고 있는 상황, 일자리, 주거, 자산형성 등 청년들의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