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휘발윳값 1800원 선 넘어…정부 ‘유류세 인하’ 공식화
유류세 인하폭, 적용시기 등 내주 결정될 듯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번주에만 L당 45원 이상 오르는 등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5주 연속 상승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대비 45.2원 오른 L당 1732.4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46.8원 상승한 L당 1530.4원이다. 전날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748원으로 하루만에 4.7원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1800원 선을 넘었다. 지난주보다 36원 오른 L당 1808.6원을 기록,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6.1원 높은 수준이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1700.3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740.9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알뜰주유소가 L당 1499.2원으로 가장 낮고 GS칼텍스 주유소는 1538.8원이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0달러 오른 배럴당 83.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2.6달러 오른 배럴당 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전주 대비 0.9달러 상승한 97.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공식화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 대응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세부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구체적인 인하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리터당 세금을 인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인하 폭과 관련해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리터당 세금을 인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인하율은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018년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했을 당시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7%씩 유류세를 인하한 바 있다. 유류세는 탄력세 체계라 30% 이내 범위에서는 국회 동의 없이 정부 시행령 개정만으로 세율을 낮출 수 있다.
구체적인 유류세 인하폭, 적용시기 등은 오는 26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