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탄소중립 속도 높여나가겠다”

2021-10-31     한정욱 기자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국제경제 및 보건’ 세션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공식 방문 중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31일(이하 현지시각) “탄소중립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2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다”며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2030 NDC(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도 결정했다”며 “COP26(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두 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며 “신규 해외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메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공감하며 ‘국제 메탄 서약’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사용 글로벌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뒷받침하며 탄소중립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특히 수소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수소 활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수소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개도국의 탄소중립 노력에도 함께하겠다”며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비중을 확대하는 등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면서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우리에게 30년이 주어져있지만, 첫 10년이 중요하다”며 “2030 NDC 목표를 우리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2050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한다. G20의 연대와 협력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2세션(기후변화·환경) 발언문 전문.

의장님, 감사합니다.

얼마 전,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혀내고 예측모델을 개발한 과학자들을 선정했습니다. 과학은 오래전부터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시해왔고, IPCC는 이제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탄소중립’에 발을 맞추겠습니다.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하여 탄소중립을 법제화했습니다. 또한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습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2030 NDC 상향’도 결정했고, COP26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석탄 감축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두 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입니다.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입니다. 신규 해외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습니다.

메탄 배출 감축 노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메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공감하며, ‘국제 메탄 서약’에 참여할 것입니다.

한국이 ‘그린 뉴딜’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는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입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뒷받침하며, 탄소중립 속도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특히 수소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수소 활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수소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탄소중립 노력에도 함께하겠습니다. 그린 ODA 비중을 확대하고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해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면서,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상 여러분,

2050년까지 우리에게 30년이 주어져있지만, 첫 10년이 중요합니다. 2030 NDC 목표를 우리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2050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나는 지구의 생명력과 강한 회복력을 믿습니다. 인류가 코로나로 활동을 줄이자, 기후위기 시계의 데드라인이 늘어난 것이 그 증거입니다.

G20의 연대와 협력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