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출 늘면서 이자이익 급증…3분기 누적 33조7000억원

금감원 “부실대비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 유도하겠다”

2021-11-17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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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대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국내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2021년 3분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을 발표, 국내 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조5000억원) 보다 1조1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국내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총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이 1.44%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오른데다가 대출 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자수익자산은 지난해 3분기 2551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785조2000억원으로, 9.2%가 증가했다.

올해 분기별 이자이익은 △1분기 10조8000억원 △2분기 11조3000억원 등 연속 확대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총 3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8000억원 보다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 수입이나 유가증권 매매·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가보다 1조1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이 충당금을 많이 적립하면서 올해 상대적으로 충당금을 적게 적립해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56%, 7.36%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09%포인트, 1.07%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이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