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년 만에 IPO 재추진…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목표
내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핵심 상장 요건 모두 갖춰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 한다.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이 목표다.
17일 교보생명은 그동안 주주 간 분쟁 등으로 정체돼 있던 IPO 절차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교보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개최해 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대주주 간 발생한 국제 중재가 2년 반 이상 이어지며 IPO 절차도 답보 상태에 놓였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의 대표 이사이자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최종 판결을 내렸다. 교보생명 측은 이에 경영상의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IPO 추진을 재개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의 IPO 추진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향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 IPO가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신사업 투자 활용, 브랜드 가치 제고, 주주 이익 실현 등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비상장사로 남은 보험사였다. 따라서 교보생명이 계획대로 IPO에 성공한다면 △2009년 동양생명 △2010년 한화·삼성생명 △2015년 미래에셋생명 △2017년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로 상장에 성공한 생보사가 된다. 교보생명은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사측은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기업의 계속성 및 안정성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현재 전자증권 전환 등 실무적인 제도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 보호예수 등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주식 가압류가 해제되는 대로 충족돼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핵심 상장 요건을 모두 갖출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해왔는데 이제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임직원, 주주, 상장 주간사 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힘을 합쳐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