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위드 코로나’ 흔들…김부겸 “또다시 닥친 위기”

“고령층 중심 ‘돌파감염’ 눈에 띄게 증가…병상 부족 심각”

2021-11-19     박고은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수도권 의료대응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우리에게 또다시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의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의료대응 병원장 간담회에서 “예상을 어느 정도 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 확진자 숫자가 10월에 비해서 3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이 중 8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부쩍 늘었다”며 “고령층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병상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도 부족해진 병상을 신속하게 확충하는 일이 우선 급한 것 같다”며 “각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장비를 발 빠르게 지원하면서 현재 확보 중인 병상들이 최대한 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유한 의료 자원을 한층 더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며 “위중한 환자부터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상태가 호전되면 신속하게 회복 병상으로 전원될 수 있도록 병상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도권, 비수도권의 경계 없이 중환자 병상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일선 의료 현장에서 많은 의료진이 호소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보다 열린 자세로 시급한 현안부터 그때그때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추가 접종과 관련해 “정부는 접종 주기를 과감하게 단축했다”며 “고위험군이 최대한 빨리, 더 많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034명 늘었다. 지난 17일 이후 사흘 연속 3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 수는 499명으로 전날 506명보다 7명 줄었지만 정부가 당초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한 기준인 500명에 가까운 수치다.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로 전날 28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3215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