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00명 넘어서…준중환자 병상확보 시급

2021-11-24     한정욱 기자
동아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지난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실시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4116명으로 역대 최다이자 처음으로 4000명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입원 중인 위증중 환자수도 전날보다 37명 늘어 58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병상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4088명, 해외유입 사례는 28명이 확인돼 총 4116명이다. 현재까지 총 누적확진자 수는 42만5065명(해외유입 1만5574명)이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이 많아 위중증 상황에 이를 수 있어 무엇보다 이들을 위한 병상확보가 시급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병상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확보 부분은 애초 전반적인 확진자 수에 비춰 볼 때 상대적으로 조금 안정적이지만, 어르신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준중환자 병상 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병상 뿐 아니라 확진자 규모가 나아졌을 때 단계를 낮추는 방식으로 준중증 병상을 늘리고 있는데, 좀 더 확보 속도가 빨라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3.2%로 이용가능한 병상은 116개 남아 있는 상태다. 지역별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서울 54개, 인천 13개, 경기 49개가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환자 수는 수도권은 800명대인 반면, 비수도권에는 1일 이상 병상 대기자가 없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중증 상황에서도 이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수도권으로의 전원을 진행하고 있다. 비수도권 중 상급병원 수준에서 중증환자 진료가 가능한 부분은 실시간으로 병상확보 현황을 파악해 병상을 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비상계획을 언제라도 발동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의료 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서둘러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