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미니스톱 재매각 관심↑…이마트24 새 주인 되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한국 미니스톱이 3년 만에 다시 M&A 매물로 나온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24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새 주인이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에 예비입찰 신청서를 냈다. 예비입찰에는 앵커에쿼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 넵스톤홀딩스 등 다수의 사모펀드(PEF) 또한 참여했지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유일하다.
미니스톱은 지난 2018년 이미 M&A를 시도했었지만 매각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불발된 바 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본입찰에서 시장예상가인 3000억원을 훌쩍 넘긴 4300억원을 써냈다.
그러나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규약 도입으로 신규 점포 확장이 어려워지면서, 미니스톱은 몸값 추가 상승을 염두해 일단 매각을 철회했다. 자율규약에 따르면 경쟁사 간 출점 거리는 50~100m로 제한된다.
그러나 3년이 지나면서 미니스톱의 몸값은 예상치 못하게 급격히 추락했다. 일본 이온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겹쳐 매출이 떨어졌던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CU와 GS25 등 경쟁사가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내세우며 승승장구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업체별 점포 수를 살펴보면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96개 △미니스톱 2603개 순이다.
증권업계는 3년 전 1차 매각 당시 4000억대로 추정되던 미니스톱의 가격이 현재는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적 이점 외에도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점포 수 확보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가 5169개인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해당 업체의 점포 2603개를 흡수하는 셈이니 단순 계산으로만 8000여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점포 수 1만501개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다.
또 가맹사업인 편의점은 계약 시 고려할 주요 사항으로 점포 수가 꼽힌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입점 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고 물류 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현재 미니스톱 가맹점을 그대로 온전히 흡수할 수는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편의점 가맹점들은 본사와 계약이 끝난 후 연장이 가능하지만 현행법상 조건 등이 더 유리한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도 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게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미니스톱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장하려면 3~4년이 걸린다고 가정해 보면, 그 유무형의 가치와 시간을 한 번에 사려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점포 수를 온전히 흡수할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이에 따라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고 예비입찰에만 뛰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기업 분석 자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니스톱을 인수하기에는 이마트24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4억원에 불과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모회사 지원 또한 불투명하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 M&A에 투자한 비용이 이미 4조원을 넘어선 점에서 볼 때 추가 투자는 무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