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성신양회 적대적 인수합병 나서나
계열사 동양 통해 1일부터 8일까지 성신양회 주식 148만주 장내 매수 “단순투자”라지만 레미콘-시멘트 수직계열화 기반 구축 분석도 나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 계열사인 건자재회사 동양이 국내 5대 시멘트업체인 성신양회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해 그 의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유진기업이 성신양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신양회가 지난 8일 공시한 내용을 보면 동양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성신양회 주식을 장내매수해 148만2786주를 취득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6.05%에 달한다. 동양은 해당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보고했다.
성신양회 최대주주는 김태현 회장으로 9월 30일 기준 13.0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아버지인 김영준 전 회장이 11.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33.16%다. 동양은 이번 주식매입으로 김영준 전 회장의 차남인 김석현 부사장(4.8%)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선 유진기업이 동양을 통해 성신양회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레미콘 등 건자재 유통회사인 동양이 시멘트가 대표업종인 성신양회를 인수하면 수직계열화 사업구조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이 성신양회를 인수한다면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성신양회는 앞서 2018년 12월 물적 분할로 성신레미컨을 설립한 바 있다. 시멘트 사업과 레미콘 사업이 각각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도다. 동양은 동종업계의 회사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이에 유진기업 관계자는 “동양이 성신양회 주가가 저평가 돼 투자에 나섰다고 알고 있다. 단순투자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추가 주식매입이나 경영권 참여 여부에 대해선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동양은 유진기업이 최대주주로 지분 23.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밖에 유진투자증권, 현대개발 등 계열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30.05%를 소유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지주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