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주목한 2022년 키워드 ‘고객‧미래‧혁신’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기업들의 신년사에는 한 해 경영에 대한 이정표가 담겨 있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장을 위해 어떤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임인년 국내 10대 그룹은 ‘고객’과 ‘미래’ 그리고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주요 키워드로 주목받았던 ‘코로나’에 대한 관심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6일 <투데이신문>이 주요 10대 그룹 신년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5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이 회사를 있게 한 근간이라고 말했으며 현대자동차는 ‘고객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선언하고 기술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부터 고객 가치를 선포했던 LG는 이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기업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규정했다. 고객을 구매자가 아닌 사용자로 보고 가치 있는 경험을 전달, 감동을 이끌어 내야 하는 동반자의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세계는 고객을 ‘불변의 진리’라고 표현했다. 여기에는 고객의 변화를 이기는 사업은 없으니,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성장과 변화 대신, 미래와 혁신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미래(34회)’, ‘혁신(33회)’이었다. 지난해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분석한 신년사 키워드에서 ‘고객’과 ‘성장’, ‘변화’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기업들이 눈앞의 성장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산업 구조의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초입에서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혁신에 이르러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미래 키워드와 함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언급했으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를 위한 연구소 설립과 역량 강화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SK그룹이 바라보는 미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방점이 찍혔다. SK는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하며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한화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지목했고 GS는 바이오, 기후변화, 뉴에너지, 리테일, 건설 부문의 사업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CJ는 기존의 식품‧콘텐츠 부문은 물론, 향후 생명공학‧정보통신 기술 등 신사업 육성에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신세계는 올해를 디지털 원년으로 삼고 오프라인 역량을 굳건히 하며 미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객, 미래, 혁신 외에 2022년 10대 기업 신년사에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사업(29회), 가치(29회), 경험(28회), 임직원(28회), 디지털(21회), 기술(20회), 글로벌(19회) 순으로 나타났다.
※ 이 기사는 정부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툴을 활용해 작성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