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팀 “암 진단 후 흡연 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51%↑”
암 생존자 면역 저하와 흡연 상관성 증명 성과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암 생존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와 이혁희 강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생존자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21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5.855) 최신호에 게재됐다.
흡연은 암은 물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암 치료를 마친 뒤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인 암 생존자의 경우 흡연의 유해성이 더 클 것으로 추측돼 왔다. 하지만 실제 흡연이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입증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전후 모두 흡연하지 않은 ‘지속 비흡연자’(25만102명), 치료 후 담배를 다시 피운 경우 혹은 진단 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나 진단 후 흡연을 시작한 ‘신규 및 재흡연자’(4777명), 진단 전에는 흡연했지만 진단 후 금연한 ‘금연자’(3만1121명), 진단 전후 모두 흡연한 '지속 흡연자'(2만3095명) 등 4개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신규 및 재흡연자군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지속 비흡연자군 보다 51%나 높았다. 한편 금연자군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지속 흡연자군 대비 36% 낮았다.
암을 완전히 치료한 뒤에도 우울증 등으로 흡연을 지속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번 연구 입증 결과는 상당히 설득력 높은 경고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암 생존자에게 흡연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처음 증명한 이번 연구가 암 생존자의 금연 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