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매출 22조원 돌파…유통 1위 이마트 제쳤다

2022-03-03     조유빈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들이 주차되어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쿠팡이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쿠팡은 3일 지난해 매출이 184억637만달러(한화 약 22조2257억원), 작년 4분기 매출이 50억7669만달러(한화 약 6조1301억원)를 기록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4%, 34% 증가한 수치로, 2010년 창사 이래 최고치다.

특히 이번 쿠팡의 매출실적은 이마트의 매출 기록을 뛰어넘어 더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매출 16조4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 매출 1조4942억원을 포함해도 약 18조원 정도가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쿠팡이 국내 주력 온‧오프라인 채널인 이마트와 비등한 매출실적을 갖게될 정도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만 봐도 지난 4분기(10~12월) 기준, 1794만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활성 고객 1인당 구입액은 283달러(한화 약 34만원)으로 전년(256달러‧30만9000원) 대비 11% 증가했다.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연말 기준 9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쿠팡의 손실 규모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9396만달러(한화 약 1조8039억원)로 전년 5억1599만달러(한화 약 6225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8년 1조1383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 4억6316만 달러(한화 약 5593억원)보다 3.3배 가량 증가한 15억4259만 달러(한화 약 1조8627억원)로 나타났다.

이에 쿠팡은 이번에 물류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과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용 1억3000만달러(한화 약 1560억원)가 영업적자에 포함됐고 지난해 1500만㎡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거의 3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이번 실적으로 우리의 잠재력을 모두 보여드렸다고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수년간 개척해 온 새벽배송과 무료반품, 쿠팡플레이 등이 고객들에게 획기적인 경험으로 다가왔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 가우라브 아난드 CFO는 “2년간 기록적인 성장과 확장에 이어 2022년에는 효율성 제고와 운영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우리는 2022년에 힘찬 출발을 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이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0.2% 하락한 25.41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