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흡연으로 하루 159명 사망…경제적 비용만 12조원 발생

2022-03-15     박효령 기자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흡연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가 5만8000명으로, 하루 평균 159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서울대학교 조성일 교수 연구팀이 정부 연구용역으로 수행한 ‘흡연 폐해 연구기반 구축 및 사회경제적 부담 측정 연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암과 허혈성심장질환 등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병 41개를 선정한 뒤 △발생 가능한 사망자 수 △직·간접적으로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 등을 표준화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8036명이다. 그중 남성은 5만942명, 여성은 709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국내 전체 사망자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 32.3%, 여성 5.3%다. 

또한 흡연은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남성 1.7배, 여성 1.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연자라도 비흡연자보다 사망위험이 남성은 1.1배, 여성은 1.3배 증가됐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 4조6192억원과 간접비용 7조5721억원을 더해 총 12조1913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접비용은 입원진료, 외래진료, 약국 이용 등으로 발생한 의료비와 입원비뿐만이 아니라 외래진료 이용을 위한 왕복 교통비, 간병비 등이 포함됐다. 항목별로는 의료비가 4조764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교통비 870억원, 간병비 4559억원 등이다. 

연구원은 입원·치료·조기사망에서 비롯한 생산성 손실 비용인 간접비용은 7조5721억원으로 직접비용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조기사망으로 인한 임금 손실은 6조4606억원이며, 의료이용으로 인한 임금 손실은 1조1115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질병청은 흡연 폐해 연구 데이터베이스의 지속성 확보와 관련 연구 활성화를 위해 ‘흡연 폐해 산출을 위한 민·관·학 협력 빅데이터 협력방안’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 중의 흡연자에 기반한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추후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시간·자본의 가치와 잠재적인 손실까지의 부담이 상당하다”며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금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