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부회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사내이사 재선임
국민연금, LG엔솔 물적분할 이유로 반대표 행사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LG화학 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LG화학은 23일 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감사 선임 및 재무제표 승인 등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신 부회장은 ▲Next 성장동력의 가시적 성과 창출 ▲글로벌 ESG 리더십 확보 ▲고객경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Next 성장동력 사업인 전지 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양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라며 “매년 CAPEX 투자에 4조원 이상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Next 성장동력 사업 매출은 오는 2030년 약 30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장밋빛 비전을 제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약 47조7000억원, 영업이익 5조원으로 2020년 대비 매출액 42%, 영업이익 178%가 증가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물적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월 상장하면서 주주 권익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민연금은 주총을 앞두고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신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주주권익을 침해했다며 반대표 행사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LG(지분 33.3% 보유)가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찬성하면서 재선임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LG 권봉석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