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5년만에 철거…관광명소로 재탄생

2022-03-29     박효령 기자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공장 부지 현황. [사진제공=서울시]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철거되며, 해당 부지는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서울 대표 명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8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해체 공사 착공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철거 계획을 알렸다. 

이번 해체 공사는 제2공장에서 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오는 6월 30일까지 완전 철거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토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은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을 올해 6월까지 이전·철거하고 철거부지 2만8804㎡를 공원화하는 내용으로 이전(철거)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철거 제반 여건 문제로 협상 이행이 지지부진됐고, 이에 서울시가 나서 4자 간 실무협상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삼표산업은 올 1월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하고, 이후 부지 활용을 전제로 레미콘 공장을 자진 철거하겠다고 공표했다. 현대제철은 삼표산업의 토지매입 제안을 받아들였고, 서울시와 성동구 또한 부지 활용 제안을 수용했다.

당초 서울시는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804㎡)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면적 증가폭이 크지 않는 것은 물론, 주거지에 근접한 공원까지 줄이면서 민간에 주택용지로 매각할 경우 특혜 시비와 도시계획 측면에서 합리성이 낮다고 분석해 삼표산업 제안을 수용했다.

서울시와 발맞춰 성동구는 조속한 철거를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지난 2월부터 선제적으로 진행해 지난 3월에는 레미콘 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다. 이후 본격적인 해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만들어 도시경쟁력 강화하겠다고 서울시는 공표했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레미콘 공장 철거는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 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