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발란, 17% 할인이라더니 되레 인상?…가격 꼼수 ‘논란’

2022-05-02     김효인 기자
[사진제공=발란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배우 김혜수를 내세워 광고하는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이 유튜브 예능 ‘네고왕’에서 제품 17% 할인을 약속한 이후 가격 꼼수 인상 논란에 휘말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네고왕과 함께 명품 브랜드 17%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채널 구독자수 120만명을 돌파한 네고왕은 출연자가 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협상)한다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네고왕 방송에 따르면 발란 최형록 대표는 방송일로부터 2일까지 5일간 ▲최종 결제 금액에서 17% 추가할인(금액 제한 없음, 한 아이디당 1회) ▲영브랜드 특별기획전 ▲발란 회원 가입자 중 하루 두 명 추첨해 명품 무료 증정 등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영브랜드는 꼼데가르송·스톤아일랜드·발렌시아가·골든구스·메종키츠네 등이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해당 영상 및 커뮤니티에는 발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다수 제기됐다. 발란 측이 행사 이후 기존보다 가격을 인상해 할인 쿠폰을 적용해도 실질적 할인율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네고왕 영상 댓글란에는 “어쩜 쿠폰 풀리자마자 찜했던 백의 가격이 오를 수 있을까”, “다음부터는 이벤트 기간 중에 가격변동 없을 거라는 조항도 추가해 주길” 등의 댓글이 게시됐다.

커뮤니티에도 네고왕 프로모션을 시작한 후보다 이전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후기가 잇달아 올라왔다. 가격 꼼수 논란 외에도 발란 서버가 마비돼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발란은 공식 사과문과 함께 가격 변동 과정에서 생긴 시스템 오류라는 입장을 내놨다. 

발란 관계자는 “파급력을 고려해 서버 증설 등의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이 유입되면서 고객분들께 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됐다”며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류로 인해 쿠폰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객에게 차액 적립금 일괄 보상이나 부분 취소하기로 했으며 서버 마비가 발생한 하루만큼 프로모션도 연장했다”며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재발방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란의 고객 서비스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16일에는 해킹으로 인해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발란은 허가받지 않은 외부 접속자가 회원정보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정황을 발견하고 서비스 유출 의심 경로를 차단했다.

이와 관련 발란은 유출된 정보가 닉네임과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며 구매내역과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2020년 총 거래액 512억원을 기록했던 발란은 1년 후인 지난해 거래액 31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같은 해 매출은 522억원으로 명품 거래 플랫폼 업계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