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붕괴 참사’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전면 철거 뒤 재시공

정몽규 회장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 재차 사과 추가 비용 2000억원·총 기간 70개월 정도로 전망해

2022-05-04     홍기원 기자
HDC 정몽규 회장은 4일 서울시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추가대책을 밝혔다.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HDC 정몽규 회장이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시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을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HDC현산은 4일 서울시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한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입주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면서 “앞으로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떤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입주 예정 고객, 주변 상가 상인들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고객 불안감이 커지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HDC현산은 국민과 고객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철거 및 재시공비용, 그리고 입주예정자의 주거 지원비 등을 합쳐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총 기간은 인허가 과정을 포함해 70개월 정도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입주예정자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고 그 우려를 해소할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전날인 2일 박용현 상무와 이광희 상무를 각각 품질혁신실장과 안전관리실장에 선임하며 품질안전혁신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박 상무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건축구조 박사 학위와 건축구조기술사 자격을 갖춘 구조 전문가다. 이 상무 역시 현대건설 출신으로 국내 최초로 사전작업 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30여년 간 안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 2월 선임된 HDC현산 정익희 CSO는 특별안전점검 차 매주 5개 이상의 현장을 돌며 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HDC현산은 상반기 동안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CCTV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해 고위험 작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