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만족도 ‘역대 최저’…교원 3명 중 1명 “다시 태어나도 교편 잡겠다”
교총, 스승의 날 전 교원 8431명 대상 조사 “다시 태어나도 교편 잡겠다” 29.9% ‘그렇다’ ‘각종 교권 침해·업무 가중’ 주요 원인으로 꼽혀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스승의 날을 코앞에 둔 가운데, “다시 태어나도 교편을 잡겠다”는 교사 수가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33.5%에 그쳤다. 지난 2019년 52.4%였던 만족도가 2020년 32.1%로 하락한 뒤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엔 29.9%의 교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교원의 78.7%는 지난 1~2년 동안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34.9%는 ‘매우 떨어졌다’고 답하며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원인으로 각종 교권 침해와 업무 가중 등을 지목했다.
교직생활 중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가 24.6%로 가장 높았다. ‘학부모 민원과 관계 유지’를 어려움으로 꼽은 비율은 22.1%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56.8%는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관심 저하(38.1%)’가 꼽혔다. ‘헌신·협력하는 교직문화가 약화됐다’는 응답도 20.4%였다.
교총은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은 학교 현실과 현장과의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새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교단이 위축되고 열정을 잃어서는 미래교육은커녕 교육 회복조차 어렵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학교 울타리 밖도 교실이고, 사회 전체가 학교”라며 “교원들의 학생 교육활동에 함께 협력하고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