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박람회④] 반려인을 위한 특별한 일상…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퍼팔’

2022-06-02     조유빈 기자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국내 총 실업률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는 경제적 열패감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실제 2021년 상반기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4%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내에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직원 재교육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 있다.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도 있다. <투데이신문>은 청년들이 눈여겨 볼만한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재정리 하는 한편, 우수한 창업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박람회를 기획했다. 

퍼팔 백경연 대표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규모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확장과는 달리 반려동물 용품들은 정형화 되고 있는 것을 포착한 한 청년대표가 있다. 그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제품들로 시장이 획일화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브랜드를 내기로 결심했다. 

1994년생 백경연 대표는 뉴욕패션기술대학교 ‘fit’를 졸업하고 현지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주말마다 반려동물 패턴 메이킹 구조 설계를 배우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나갔다.

백 대표는 해외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통용되는 한국 반려동물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했다. 우선 그는 지난해 연세대학교에서 주관한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돼 사업 자금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했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그는 ‘퍼팔(PawPal)'이라는 반려동물 브랜드를 런칭해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퍼팔]

Q. 퍼팔의 소개를 부탁한다.

퍼팔은 아름다운 일상에 조화와 영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이제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연결하는 모두를 위한 에센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Q. 청년으로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저는 해외에서 근무를 한 경력이 있다. 몸소 글로벌 시장을 경험했고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직접 체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반려동물 시장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 시장은 워낙 반려동물을 아이로만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의 제품들이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반면 제가 생각한 글로벌한 디자인은 아직까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제가 겪었던 해외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글로벌한 디자인의 반려동물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었다.

Q. 창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창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브랜딩을 뒤엎어 새롭게 다시 만들어야 되는 과정이 반복됐을 때다. 여기까지 오는 데 약 1년 정도 걸렸고, 그동안 제가 내린 선택에 대해 흔들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브랜딩이 어느 정도 성립이 되면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왼) 시그니처 목줄 (오) 이클립스 펜던트 [사진제공=퍼팔]

Q. 퍼팔의 제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지.

지금 출시하고 있는 대표적 제품 중에는 ‘시그니처 목줄’이 있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본 고객이 가볍고 예쁘다면서 좋아해주셨다. 또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커플로 할 수 있는 ‘이클립스 펜던트’도 있다. 곡선이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각인을 넣을 수 있다. 오픈형 팬던트 형식이다 보니 안에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등 간직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넣어도 된다.

Q.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인식됐으면 하는지.

퍼팔이란 브랜드가 TPO(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따라 옷을 입을 때의 기본원칙)에 구애받지 않고 특정 나이‧성별‧직업 상관없이 일상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또 반려동물은 나의 일상, 라이프스타일에 운명처럼 들어온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다. 퍼팔로 인해 이제 유기 동물을 안쓰러운 개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특별한 개체로 인식하는 문화가 선도됐으면 좋겠다. 

Q. 최근 퍼팔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올해 8월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열리는 ‘NY NOW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매년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에서 중견기업 10팀을 선발한다. 이에 퍼팔이 뽑힌 것이다. 타깃 국가를 미국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뉴욕을 가게 돼 영광이다. 전시회에서 여러 바이어들을 만나고 퍼팔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미국에 알리고 싶다.

퍼팔 백경연 대표 ⓒ투데이신문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현재 퍼팔이 패션에 국한돼 있지만 영역을 넓히고 싶다.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전해보고자 한다. 2년 안에 글로벌 브랜드로서 국내 백화점에 입점을 하고 매장 하나를 차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임대 사업장을 따로 만들게 되면 직원을 고용할 생각이다. 직원 고용에 대해서도 청년 인턴을 채용하는 방향으로도 생각해보고 있다.

이밖에도 유기동물 관련해서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유기동물 모델을 세워 포토슛(Photo shoot)을 한다는 등 단체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싶다.

Q.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내가 하려는 사업과 시장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등 충분히 조사를 해보고 인지가 돼야 시작을 할 수 있다. 무작정 아이템이 좋다고 해서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이러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크게 실패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저는 하고자 하는 것을 꼭 해야만 했다. 저는 디자이이너다 보니 머릿속에 있는 상상과 생각을 실현시키는 것이 좋다. 사업 또한 어떻게 보면 저만의 성을 짓는 거다 보니, 현재 성 모양의 윤곽이 잡혀가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일단 시작해야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