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위기’ 넘긴 롯데百 광복점…부산 롯데타워 건립 여부에 촉각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폐점 위기에 처했던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부산시와의 협상 하루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양측 갈등의 원인이 롯데타워 건립 여부에 있던 만큼 롯데의 협상 이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롯데타워를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합의를 내리고 지난 2일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시는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해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이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31일 롯데가 부산 롯데타워에 대한 건립 의지가 없다고 판단,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부산시가 임시사용 승인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던 것은 롯데타워 건설을 압박하기 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995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해 롯데타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2000년 부산 롯데타워 건립을 428m 높이의 107층 타워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공중공원을 갖춘 300m 높이의 56층 타워로 건립 계획을 축소·수정했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13년째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을 허가해 왔지만 롯데타워 건설은 27년째 진행되지 않았다.
부산시의 엄포 이후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즉시 정기 휴무일을 변경해 잠정적인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휴점이 폐점으로 이어질 경우 직원 3000여명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롯데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와 롯데그룹은 지난 1일 밤늦도록 협상을 벌였으며 이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날인 2일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부산시 박형준 시장과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임경모 도시계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 측에서는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와 롯데쇼핑 정준호 대표가 참여했다.
협약에는 2025년까지 롯데타워 건립을 목표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식에서는 부산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할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우선 롯데는 시민공모를 통해 롯데타워의 명칭을 선정해 건립 과정과 완공 후에 지역업체의 최우선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또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 차원에서도 롯데타워 건립 약속 이행에 대해 꾸준히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연 단위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이 이번에는 4개월로 다소 짧게 설정된 것 또한 롯데타워의 건립 과정과 사측의 진정성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당초 300m 높이 56층 타워로 계획됐던 건물은 340m, 67층으로 규모가 확장됐다. 부산 롯데타워가 완공될 경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랜드마크타워(412m)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