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 52억弗…역대 최고치

2022-06-14     김효인 기자
서울 한 마트에서 고추장을 살펴보는 소비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세계적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불확실성을 띤 대외 상황 속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51억8590만 달러(한화 6조6768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건강기능식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쌀 가공식품(7590만 달러·15.6%), 고추장(2290만 달러·3.3%), 유자(2420만 달러·13.8%) 등의 품목 수출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경우 닭고기 과실류, 김 호조에 힘입어 신선 및 수산 품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음료, 라면 등 가공식품 수출도 늘었다. 일본에서는 김치, 파프리카 등 신선 품목과 함께 식초, 고추장, 굴, 전복 등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 통관 지연, 이동 통제 등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감소했으나 수산물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중국 봉쇄 조치로 컨테이너 확보와 항만 적체가 개선되면서 김치, 인삼, 라면, 김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농수산식품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국적선사인 HMM과 손잡고 수출 전용 선복 노선을 기존의 미 서부, 호주에서 미 동부, 유럽, 동남아까지 신규로 확대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업해 딸기의 본격 수출 시즌인 12~4월에는 전용기 운행도 늘렸다.

이에 5월 말 기준 유럽(EU·영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35.8% 늘어난 3억649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미국(7억929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7.2%가 증가했다.

이어 중국(8억8560만 달러)은 23.7%, 아세안(10억6380만 달러)은 15.1%, 일본은 (8억9250만 달러) 9.1%의 증가세를 보였다.

aT는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북방 1위 시장인 대(對)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자 2위 시장인 몽골에 관심을 기울이고 마케팅 등 시장 개척에 집중했다. 이에 대몽골 수출액 또한 전년보다 4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일본, 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몽골 등 최우선 전략국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 중이다. 

글로벌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K-푸드 소비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주류시장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김치의 경우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 워싱턴DC 등 최근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과 함께 소비자 체험 홍보 등을 통해 현지인의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인 1억5990만 달러(한화 약 2028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수산식품 수출 성과는 최근 국제정세와 수출업계의 애로 사항을 파악해그에 맞는 수출지원 사업을 펼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