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열차 탈선사고 계기로 ‘비상대응 매뉴얼’ 전면 개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SRT 운영사인 SR이 열차 탈선사고를 계기로 비상대응 매뉴얼을 전면 개편한다. 사고 발생 시 고객안내와 교통 지원 등을 고객 관점에서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R 이종국 대표이사는 4일 SR 서울 본사에서 대전조차장역 인근 탈선사고 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고 대응 결과를 반영해 비상대응 매뉴얼을 고객 관점에서 재점검하라”면서 “형식적인 내용은 삭제하고 실제 상황에서 바로 적용하도록 전면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겪게 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부상을 당한 고객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는 SRT 제338열차가 탈선해 승객 1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SR은 사고 당일 이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조속한 정상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반성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SR은 사고발생 직후 본사인력을 역별로 투입하고 홈페이지와 앱,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열차 이용을 안내했다. 매뉴얼에 따라 버스와 택시를 연계하고 교통비를 추가 지급하는 비상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사고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시간, 변경된 열차 운행정보가 즉시 전달되지 않아 큰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 사고는 발생 16시간 만에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으며 최대 5시간이 넘는 운행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SR은 지연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고객들에게 안내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 또, 전용역 이외에 부산·광주송정 등 공용역 구간 역시 열차가 장시간 지연되면 이용객 교통 편의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