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성과급 미지급 통보에 직원 ‘분노’…노조 결성 움직임도
NS홈쇼핑, ‘목표 미달성’ 이유로 하반기 성과급 미지급 홈쇼핑 부문 이익 났는데 계열사 부진 떠안았다는 주장 직원들 ‘경영진 무책임한 행태’ 지적하며 노조 결성 예고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NS홈쇼핑이 경영상의 이유로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부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NS홈쇼핑이 별도 기준에선 흑자를 낸 만큼 계열사의 실적 악화 책임을 떠맡은 것이라며 노조 결성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 조항목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언제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NS인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과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 심화 속에 우리 회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NS인의 변화와 혁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계획했던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NS쇼핑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으로 ‘성과 목표 달성 위주 조직 문화’를 조성해왔다”며 “남은 하반기 더 적극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한다면 NS인 모두가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S홈쇼핑 내부직원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홈쇼핑 사업이 꾸준히 수익이 나고 있으면서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NS홈쇼핑의 직원 A씨는 “NS홈쇼핑이 이익의 대부분을 하림그룹에 퍼주면서 본업인 홈쇼핑 사업은 적자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이 나빠지자 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우리 회사는 일반적인 성과급과 달리 이익이 났을 때 지급하는 것이 아닌,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고정으로 계산해 연봉협상을 해왔던 만큼 직원들은 회사에 배신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급도 못 주는 어려운 형편이라면서도 회사는 하반기 목표달성을 위한 판매목표대회라는 행사를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영진은 실적 부진을 직원의 탓으로 돌리고 희생만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NS홈쇼핑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89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홈쇼핑 사업만 포함된 별도 기준으로는 77억원 규모의 순익을 냈다.
NS홈쇼핑의 종속기업으로는 하림산업과 엔바이콘, 엔디,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이 있는데, 그중 지난 1분기 하림산업에서만 138억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하림산업은 하림그룹의 숙원 사업인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등을 위한 수천억원대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NS홈쇼핑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연결기준으로 묶이는 계열사가 지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NS홈쇼핑 직원 B씨는 “그간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무책임한 경영진 태도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뜻을 모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세워 회사의 부당한 행위를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노조 결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직원이 작성한 ‘NS는 끝내자, 노조 만들자’는 제목의 글에는 “영업이익을 했는데 목표를 달성 못했다고 성과급을 못 준다고? 영업이익이 100원이라도 났으면 나눠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노조 세워보자. 나는 잘려도 상관없으니 한번 해보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NS홈쇼핑 측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성과급 미지급은)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임직원 사기 진작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