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인명 피해 예방에 집중하라” 지시
현재까지 13명 사망·실종 피해 발생 정부서울청사서 긴급 점검회의 주재 지자체 등에 비상근무체계 강화 지시 서초구 일대 침수에 자택서 상황 챙겨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권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틀간의 기록적 폭우로 사망·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9일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모든 역량을 인명 피해 예방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중부지방에 내린 80년 만의 대형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집중 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관계부처, 지자체 및 유관기관은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당분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지 내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곳은 즉시 대피하도록 하고 역류발생, 도로 침수 등 피해 발생지역은 현장을 신속히 통제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한 후 응급 복구하고, 소방구조대원과 지자체 현장 공무원의 안전 유의 및 지하차도·하천변 등의 상습 침수지 출입 통제, 산사태 우려 지역과 붕괴위험지역 우선 사전 대피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의무인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총력을 다해달라”며 호우 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초 세종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이 침수되는 등 중부·수도권에서 13명이 사망·실종되고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하자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집중 호우 상황을 보고 받고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철저 관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해 인명 피해 발생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행정·공공기관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자택 인근이 침수되면서 현장에서 상황을 챙기는 것을 검토했지만, 경호와 이동 등의 문제로 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자택에서 상황을 지휘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