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으로 ‘제2 중동붐’ 일으킨다…한-중동 경제통상협 출범

2022-09-02     홍기원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UAE 원자력공사(ENEC) 모하메드 알 하마디 CEO와 면담을 갖고 양국의 원전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제2 중동붐’이 떠오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고유가에 힘입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동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중동 경제통상협력 협의회를 출범하고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산업부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도 자리했으며 현대건설, 현대ENG,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쓰오일, SM엔터테인먼트 등 업계를 망라한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앞으로 이 협회의에서는 ▲사우디 네옴 등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참여 협력 ▲석유·가스 등 에너지 공급 협력 ▲수소 공급망·모빌리티 등 청정에너지 개발 협력 ▲문화컨텐츠, 바이오, 게임, IT 등 신산업 협력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논의 결과는 올 하반기 정부 고위급을 대표로 하는 민관 합동 중동 사절단 방문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중동지역 협력을 활성화하려면 무역금융, 물류, 해외마케팅 등에 대한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네옴 시티 프로젝트 등 메가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정부는 협의회를 통해 메가 프로젝트, 산업다각화 협력 수요 등을 발굴하고 국가별 맞춤형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수출 활력 제고의 일환으로 오일달러로 인한 제2 중동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차관보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은 한-중동 간 경제협력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기관·기업 등이 ‘팀 코리아’의 자세로 합심해 중동지역 국가들과 협력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내 주요 프로젝트 수주, 중동 주요국과의 한-GCC FTA 체결 등 대중동 협력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록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의 경제위기를 수출과 해외진출로 타개하고자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를 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라며 “정부 간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 환경도 조성하고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