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MS 맞손’ 반전…투자자 신뢰 회복 ‘숙제’

2022-11-02     변동휘 기자
[사진 제공=위메이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으로 답보 상태에 놓였던 위메이드가 깜짝 반전을 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게임주 전반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 다만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가 남겨져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위메이드는 총 6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대상은 MS와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등으로, 이들은 각각 210억원, 300억원, 150억원 규모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관련 공시 직후 위메이드과 계열사, 위믹스 코인 가격이 동시에 급등했다. 이날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21.48% 오른 5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도 각각 25.08%, 16.11% 올랐다. 위믹스 가격도 공시 이후 2408원까지 치솟았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들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2일 개최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을 지향하는 위믹스 입장에서는 다양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실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서는 장기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MS의 참여다. 최근 몇 년간 이들은 엑스박스 게임패스 출시를 비롯해 올해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등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게임주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날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의 주가가 전일대비 각각 8.99%, 7.45% 오르는 등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2일 개최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장기적 파트너십 목적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으며, 향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캡처]

다만 <마인크래프트>에서 NFT 관련 기능을 금지시켰던 이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진행 중인 위메이드에 투자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반응이다. 때문에 투자 이후 양사간 협력 방안으로 MS의 위믹스 노드 운용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관련 협업, 위메이드의 ‘메타버스 표준 포럼’ 참여 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MS가 안 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이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이라며 “위메이드가 나아가려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사의 주력 사업이 아니기에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위믹스 투자유의종목 지정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숨통을 트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라는 입장으로 인해 위메이드는 공시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장과의 투명하고 원활한 소통 기조가 위메이드는 물론 업계 전반에 걸쳐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문제는 공시의 문제와 시장의 룰을 완벽히 따르지 않은 것이 핵심이기에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봉책을 펼치면 당장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과 생태계가 성장할 수 없다”며 “이번 문제에 적합한 대응책을 말씀드렸다고 생각하며, 모두가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사의 진정성을 계속 전달하고 지키기로 했던 것들을 지켜가는 것이 신뢰 회복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