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이태원 참사’ 추모 사이트와 연관없어…허위사실 유포 시 법적 조치”

2022-11-04     박효령 기자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남기고 간 추모물품과 메시지가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이태원 참사’ 추모 사이트 개설 및 배포한 곳이 4·16재단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재단 측이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4일 재단법인 4·16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인터넷 커뮤니티 논란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재단은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는 ‘이태원 참사 추모 사이트’ 개설 및 배포와 관련해 어떠한 연관도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만들어내거나 유포할 경우,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논란에 대한 안내문. [사진제공=4·16재단]

실제 4·16재단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실제 추모 사이트를 개설한 관리자는 재단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외에도 관리자에게 사과문 등 해당 사이트 관련해 어떠한 자료도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 후 개설된 한 추모 사이트의 관리자 이메일 주소가 4·16재단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사이트 관리자 이메일 주소를 분석해 온라인에 검색해보니, 과거 재단의 공지사항에 기재됐던 이메일 주소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등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재단 측이 ‘이태원 참사’를 이용해 가입자를 모으고 서명을 받는 등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재단이 추모의 의미를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해당 사이트를 개설한 것 같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문제가 된 사이트는 4일 기준 여전히 접속 불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