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서울역·마곡에 ‘3대 마이스(MICE) 거점’ 조성한다...관련 인프라 3.5배 확대
발전계획으로 3000만 관광객 시대 견인 국제행사 서울 유치...서울페스타 정례화 마이스 산업 생태계로 미래 인재 육성 나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급변하는 세계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대응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잠실·서울역·마곡 등에 관련 인프라를 3.5배 확대한다.
서울시는 23일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 연례총회를 하루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2023~2027)’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우선 민자 개발사업을 통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와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곡 등에 전시컨벤션 시설을 현재 약 6만5000㎡의 3.5배 수준인 23만㎡로 확대해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시는 동남권(잠실~코엑스), 도심권(서울역·남산·광화문 일대), 서남권(마곡) 등 3개 거점에 ‘마이스 협력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쇼핑, 문화, 관광 등 즐길 거리와 교통·편의시설을 집약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제회의나 박람회 등에 국한됐던 마이스 범위는 E-스포츠 대회 같은 국제적 행사로 확대해 서울에 유치하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처럼 서울의 대표적인 마이스 행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뷰티, K-컬처 등 서울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마이스 행사를 기획해 서울 전역과 온라인 공간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결제까지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마이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시가 구축한 온라인 마이스 행사 플랫폼인 ‘버추얼 서울 2.0’은 현실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형 융합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 시스템을 도입한다.
올 8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와 연계해 개최했던 ‘서울페스타’는 내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한다. 또 여의도(금융), 양재(AI), 동대문(뷰티) 등 서울의 10대 산업거점과 연계한 마이스 유치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속가능한 마이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나선다.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마이스 기업 입주공간인 ‘서울 마이스 허브’를 만들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위한 포상 제도도 신설한다.
신규 인력부터 재직자, 관리자는 물론 프리랜서와 노동자까지 경력 주기별 마이스 교육과 강의가 상시로 열리는 ‘서울 마이스 캠퍼스’도 설립한다.
아울러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마이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외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300개 이상의 마이스 업계로 구성된 ‘서울마이얼라이언스(SMA, Seoul MICE Aliance)’를 활성화하고 국외에서는 미국 뉴욕·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의 전문 에이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경쟁력을 키워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마이스가 지역 혁신과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서울이 가진 국제적 위상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