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 “백신 접종 거부는 무단횡단…독려용 상품권 지급 검토해야”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정기석 국내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하 감염병자문위)이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상품권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 위원장은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고령층의 개량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 중증에 이르는 상황에 대해 “횡단보도가 있는데 무단횡단하다 교통사고가 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있는데 끝까지 거부해 중증에 이르고, 무료로 긴 시간 의료 혜택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값비싼 백신, 치료약, 면역 주사제 등을 무료로 지급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국가가 언제까지 무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위원장은 방역당국에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현재 헌혈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품권 지급 등 인센티브 지급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 인센티브가 고궁 입장 할인인데, 이 겨울에 고궁에 갈 노인분들이 얼마나 있겠나”며 “5000원이나 1만원 정도 선에서 상품권 등을 지급하면 접종하는 시민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질 것이고, 비용효과면에서도 상품권 지급이 훨씬 효율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당국이 이상반응에 적극 대응하고, 국가의 책임에 관한 홍보와 안내를 보다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개량백신 접종률 증가를 위해 집중접종기간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가 접종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현재 접종률은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자 중 31.1%로, 감염취약시설 대상자의 52.7%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기존 목표로 설정했던 고령층 50%, 감염취약시설 60% 비율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편 새해에도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가 8만1056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2922만591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사이 급감했던 검사 건수가 주 초반에 몰림에 따라 일일 확진자 수가 전날(2만2735명) 대비 약 3.6배 늘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 동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만7498명→7만1413명→6만5207명→6만3104명→5만7527명→2만2735명→8만1056명이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6만4077명으로 조사됐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20명으로, 전날(637명)보다 17명 감소했지만 3일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