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탑승’ 네팔 항공기 추락…외교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가동

2023-01-16     박효령 기자
15일(현지시간) 구조대가 네팔 포카라 국제공항 근처 여객기 추락현장에서 수색하는 동안 현지인들이 여객기 잔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네팔 포카라에서 한국인 2명 등 72명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한 가운데, 정부가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본부로 격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날 네팔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재외국민보호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주네팔대사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해 현지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외교부 이도훈 제2차관은 “사고현장에 공관원 파견을 지시하는 한편, 사고자 가족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대사관과 네팔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인 생존여부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사고자 가족 지원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 예티항공 카트만두발 포카라행 ATR72 여객기가 도착지인 포카라 공항 인근 숲에 추락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총 72명(승객 68명·승무원 4명) 탑승했다. 

사고 발생 직후 외교부는 한국인 2명의 탑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자는 40대 유모씨와 그의 10대 아들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현장에 영사 협력원을 급파해 수색 작업 등을 지원했다.

네팔당국은 사고 후 헬기 여러 대와 수백 명의 구조인력을 동원해 추락 지점을 수색해 시신 68구를 수습했으나, 아직 4명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고 당일 날이 어두워지면서 당국은 수색을 더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이날 부터 실종자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펼친다.

한편 네팔은 산악지형과 수시로 변하는 기상상황 때문에 항공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포카라는 현지 항공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착륙이 까다로운 지역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의 소형 여객기가 포카라 공항을 이륙한 지 15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