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우주협력 강화…MOU 개정안 체결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다누리의 성공적인 궤도 안착 등 우주 분야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5일 아부다비에서 UAE 우주청과 ‘우주탐사와 이용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개정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개정안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 이후 우주개발 주무부처 장관에 의해 체결됐으며, 최근 미래우주경제이행안 발표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립 등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개정안은 지난 2017년 체결됐던 기존의 MOU를 확대하는 성격을 띤다. 우주과학 기술 및 활용, 우주정책 법·규제 의견 교환, 유관분야 인력개발 등 기존 3개 항목을 넘어 ▲평화적 목적의 우주탐사 ▲위성통신 ▲위성항법 ▲지구관측 ▲우주과학 기술 실험·검증 ▲우주 데이터 교환 ▲지상국 활용 ▲발사 및 발사서비스 ▲우주상황인식 및 우주교통관제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추가한다.
아울러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출장 기간 중 두바이 우주개발 연구기관인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방문,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17일에는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IT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기업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국과 UAE의 우주개발 협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져오고 있다. 국내 위성개발 기업 쎄트렉아이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UAE 최초의 인공위성인 두바이샛-1, 2호 개발에 참여했으며, 2018년 칼리파샛 개발에도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쎄트렉아이에 파견된 UAE 연구인력을 받아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이 같은 협력 과정은 두 나라의 우주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양국은 아르테미스 약정 가입국이 됐으며, 각각 아말(UAE 화성 탐사선)과 다누리(한국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탐사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MBRSC에서는 2026년 달에 보낼 대형 달 탐사 로버로 한국천문연구원의 탑재체를 후보로 고려 중이다. 또한 우주경제시대를 대비한 우주교통관제 협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MOU 개정안 체결에 대해 정부는 우주기술 발전을 위한 양국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UAE가 강점을 보이는 화성탐사 등에 대한 공동연구와 정보교환을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위성개발 및 발사·발사서비스를 UAE가 활용하는 등 다각도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MOU 개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우주개발 협력이 가시화되는 동시에, 보다 다양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제가 추가적으로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