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 픽업트럭 배터리 화재…SK온 “일회성 이슈” 수습 나서
포드와 협력 균열 우려에 모기업 SK이노 주가 하락도 SK온 “유사 상황 발견되지 않아…재발방지 대책 수립”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포드자동차 전기 픽업트럭 배터리 화재사고 원인이 밝혀져 조만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트럭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이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SK온은 이번 사건이 “일회성 이슈”라고 설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자동차와 SK온은 ‘F-150 라이트닝' 화재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사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은 출고 전 회사 창고에 보관하던 트럭 배터리 화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출고 대기가 20만대에 달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이에 힙입어 지난해 전기차 판매분야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해당 트럭은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총 26억 달러를 들여 단독으로 미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화재사고가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포드사와 SK온 사이의 협력관계에 균열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포드사가 SK온과 함께하기로 한 튀르키예 합작공장 프로젝트를 무산시킨 점과 연결돼 전날인 15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가가 7.46% 하락하기도 했다.
포드사가 화재 원인을 발견한 뒤에도 이미 출고된 ‘F-150 라이트닝’ 차량은 계속 판매하기로 하면서 SK온과의 협력 관계까지 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락했던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이날 3.23% 반등했다.
포드사는 SK온과 미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129GWh 규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포드사가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함께 미 미시간주에 40만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며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이번 화재사고 원인과 해결책을 찾았으며 포드사와의 협력 관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당사와 포드사가 소비자에게 최종 출고하기 전에 실행하는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통해 (원인을)파악했다”라며 “포드사에 따르면 이미 출고된 차량은 전수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으며 해당 사건은 일회성 이슈로 추가 유사 사례가 발견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