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보다 ‘고액 성과급’...카드사 민원 70% 급증

삼성카드, 민원 증가율 127% 가장 높아 신한카드, 민원 건수 489건으로 최다

2023-02-24     박중선 기자
2022년 4분기 카드사 민원 건수 [사진출처=여신금융협회/투데이신문 편집]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들 성과보수 체제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고객민원이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사 7곳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 분기 1087건보다 70% 이상 늘었다.

카드사별로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전 분기 122건에서 127%늘어난 277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고객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로 나타낸 환산건수는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약 6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 채권, 고객 상담 관련 민원이 뒤를 이었다.

[사진출처=여신금융협회]

카드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높은 성과급 잔치를 벌여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특히 고금리 등에 따른 자금난과 회사 자체 리스크관리를 목적으로 이용 한도는 줄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 중후반대까지 올리는 등 고객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고금리로 고통을 받는 국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고 법정금리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사를 집중적으로 감독하는 한편 임원들의 성과보수 체계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낮출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취약계층이 고금리 대부업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끌어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