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s 포토] ‘묘비’ 대신 ‘표석’ 찾아야 하는 4·3 행방불명인 유족의 봄
2023-04-04 정인지 기자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제주 4·3이 올해로 75주기를 맞았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제주4·3평화공원에는 추모를 위해 행방불명인(행불인) 표석을 찾은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표석에는 이름과 본적, 출생월일(出生月日)이 새겨져 있지만, 졸연월일(卒年月日)은 새겨놓지 못했다. 대부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족들은 4월 3일이나 희생자의 생일에 맞춰 제사를 지낸다.
동백꽃과 벚꽃이 나란히 피어난 가운데 행방불명인표석에 제사를 지내러 방문한 유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사를 지내는 음식 위에도 무거운 벚꽃 잎이 내려앉았다.
유족들은 재판 과정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음복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위원회)’ 회의 결과 희생자 및 유족 5688명(희생자 78명, 유족 5610명)이 추가 결정됐다.
이로써 2002년부터 현재까지 결정된 제주 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총 10만 8881명이다. (희생자 1만 4738명, 유족 9만 4143명)이다.
제주도청 4·3지원과 김삼용 과장은 “결정된 행방불명 희생자 20명의 경우 표석 또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