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VC투자 급감...전년동기比 68% 감소

글로벌 VC투자 5분기 연속 감소...올해 575억달러 대체 에너지·친환경 기술은 대규모 자금 유치 사이버보안 트렌드 지속...챗GPT 등 AI 관심 급증

2023-04-27     박중선 기자
글로벌 VC 투자동향 [사진출처=삼정KPMG]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지난해 4분기 860억달러(9619건)에서 올해 1분기 573억달러(6030건)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삼정KPMG가 발간한 ‘2023년 1분기 VC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VC투자 규모는 2021년 4분기 기준 약 200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에 기인한다. 특히 올해 1분기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1776억달러) 대비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 미주 지역에서 331억달러, 유럽지역에서 98억달러 규모의 VC 투자가 진행됐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3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글로벌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투자는 지난해 4분기 421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228억달러로 반토막을 기록했으며, 초기단계 VC 펀딩도 전분기(560억달러) 대비 약 90% 줄어든 5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VC 투자회수(Exit) 규모는 지난 4분기 46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203억달러로 50% 이상 감소했으며,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대체 에너지 및 친환경기술(Clean Tech)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저탄소 인프라 기업인 제너레이트 캐피탈(Generate Capital)이 8억달러, 환경 자산거래소 엑스팬시브(Xpansiv)가 5억2500만달러, 자동차 배터리 생산 스타트업 아워넥스트에너지(Our Next Energy·One)가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 지커(Zeekr)가 7억5000만달러, 태양에너지 기술 회사 솔라스페이스(SolarSpace)가 4억4200만달러, 탈탄소기업 에코세레스(EcoCeres)가 4억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유럽은 대체에너지 리스 기업인 엔팔(Enpal)이 2억2800만달러, 영국의 원 모토(One Moto)가 1억48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 및 개인정보 침해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보 보안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액 기준 지난 1분기 상위 10대 VC 투자 가운데 2건이 사이버 보안 분야였으며, 클라우드 보안 회사인 넷스코프(Netskope)와 위즈(Wiz)가 각각 4억100만달러, 3억달러를 조달했다.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김이동 센터장은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VC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생성형 AI를 포함 대체에너지 및 친환경 기술·국방·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는 양호한 투자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