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 악재, 위기 극복방안은
팬데믹 효과 이어 당뇨약으로 성장 견인 효과 노림수 상분리 품질 논란 딛고 3세 경영 성공할지 관건 부각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이 회수와 제조,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악재 탈출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콜대원키즈펜시럽은 8종으로 구성된 콜대원·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하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잠정 제조·판매중지, 영업자회수 권고 조치가 나온 가운데 대원제약은 직접 회수안을 내놨다.
상분리, ‘소분 복용시’ 주성분량 불균등 투여 초래
식약처는 최근 ‘상분리’ 현상이 확인된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 및 대원제약이 수탁제조하는 다나젠 파인큐아세트펜시럽에 대해 사용기한이 남은 제조번호에 대해 제조와 판매를 중지했다. 상분리는 약품에서 투명액과 불투명액으로 분리되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대원제약은 콜대원키즈펜시럽 회수를 위한 온라인 환불 창구를 개설하고, 소비자의 착불택배 접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회사가 택배비용을 부담하고, 의약품 확인 후 고객계좌로 환불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상분리 제품의 분할 복용 시 위험이 극히 낮다”면서도 “상분리 상태의 제품을 흔들지 않고 소분해 복용하면 정량 복용이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편감을 인지한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려는 제제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상분리 현상으로 층이 진 제품을 분할해 복용해도 위험성은 낮다. 단, 전문가들은 상분리 제품을 분할해 복용하는 경우 투약되는 주성분량이 다소 적거나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문제는 어린이들의 경우 제제를 전부 복용하지 않고 소분 복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상분리된 제품의 주성분량이 소분 복용에 따라 고르지 않고 다소 많거나 적게 투여될 수 있는 것이다.
엔데믹 전환 후 성장성 과제 절실
콜대원과 콜대원키즈는 대원제약의 실적 견인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의 지난해 연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콜대원키즈 역시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기준 25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택 치료자들에게 지급된 건강관리세트에 콜대원키즈가 포함된 데 따른 인지도 상승 효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 관련 방역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감기약 판매 효과의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상분리 현상으로 회수 이슈까지 겹친 것.
대원제약 백인환 경영총괄 사장의 위기대응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백 사장은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백 사장으로서는 마케팅본부장 시절 콜대원의 매출 성장을 일궈낸 바 있어 이 제제 시리즈의 의미가 각별하기도 하다. 발빠른 회수 조치 단행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풀이를 낳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강하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콜대원으로 대원제약이라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로서의 입지는 탄탄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엔데믹으로) 매출 감소가 보일지라도 당뇨병 치료제들의 출시가 2023~2024년에 다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계 매출 감소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원제약은 오는 9월 다파시타와 자누리틴 등을 염변경(오리지널 의약품 중 염성분을 변경하는 것) 처리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대원제약은 DPP-4억제제 계열인 트라리틴도 내년 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백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