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P2E 들여다보나…크래프톤 상장 후 첫 세무조사

2023-06-21     변동휘 기자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세청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남국 게이트 등 논란에 휩싸였던 P2E(플레이 투 언)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크래프톤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들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대주주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상장 차액에 대한 증여세 납부 여부와 국내외 자회사로 들어가는 운영자금 흐름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별도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엔씨소프트도 대상이 됐다. 지난 2017년 특별조사 이후 6년 만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게 된 것으로, 실적 하향세 속에서 이뤄진 터라 적잖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기반 P2E 관련기업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광범위 조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히트를 일궈낸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앞다퉈 관련 분야에 진출해왔다는 점에서다. 최근 불거진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논란에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연관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위메이드를 비롯해 넷마블, 컴투스 그룹, 카카오게임즈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크래프톤도 자회사 라이징윙스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컴피츠’ 등 블록체인 분야에 이미 발을 들인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P2E와는 무관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리니지W’ 2권역(북미·유럽 등) 출시 버전에 NFT(대체불가 토큰)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관련 기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국세청의 눈길이 블록체인 게임을 넘어 비게임 분야 기업들을 향하게 될지를 두고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남국 의원 관련 논란에 게임업계가 휘말린 가운데, 크래프톤을 위시한 다수 게임사들도 코인 분야에 손을 댄 지라 국세청에서도 이를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직 실제로 세무조사를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에도 조사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