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G레터] 게임업계 ESG 보고서 릴레이…격랑의 로아·게임위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단어는 ‘ESG’였다. 지난 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에 이어 이번 주도 NHN, 카카오게임즈 등 ESG 보고서 발간이 이뤄진 것이다. 대중들의 놀이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업계 특성을 살려 ‘즐거움’을 주제로 삼은 가운데, 다양성 제고와 이용자 소통 강화, 개인정보 보호 등을 강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거친 바람에 휩싸인 곳들도 있었다. 최근 ‘로스트아크’에 중국 검열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 디렉터였던 스마일게이트RPG 금강선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직접 이를 진화하고 나섰다. 이용자들의 신뢰가 두터운 그가 나선 만큼, 성난 민심도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감사 결과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는 칼바람이 몰아치는 중이다. 특정 게임에 대한 직권 재분류와 위원 전문성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지라 게이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상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 국내 게임사들, ESG 보고서 발간
지난 주에 이어 주요 게임사들의 ESG 보고서가 계속 공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 ESG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4일 NHN과 카카오게임즈도 첫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대중들의 여가생활과 연관돼 있는 업계 특성상, 게임사들의 ESG 보고서는 ‘즐거움’을 중요한 테마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함께 만드는 즐거움’을 주제로 콘텐츠와 서비스 내에서의 다양성 및 포용성 제고 노력을 소개했으며, 넷마블도 ‘모두의 즐거움 추구’를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삼아 양방향 유저 소통 확대, 고객응대 역량 제고, 고객접점활동 등 이용자 소통 강화를 위한 활동들을 공개했다.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한 카카오게임즈도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며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다짐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 서비스 개발 및 제공, 데이터보호 및 정보보안, 인적 자본 개발, 안전한 근로환경 및 복지 개선 등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NHN은 ‘우리의 연결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비전을 새로이 선포하고, 디지털 동반 성장과 책임 있는 디지털 사회, 디지털 포용 등 3대 핵심 가치와 관련된 주요 성과와 중장기 실행 계획을 밝혔다.
■ 위기의 ‘로스트아크’…금강선 재등판 ‘승부수’
스마일게이트의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지난달 진행한 ‘로아온 서머’ 이후 홍역을 앓고 있다. 주요 콘텐츠의 업데이트 연기를 비롯해 소통 부족 등으로 비판이 이어진 상황에서, 국내 서버에 중국판의 리소스가 적용되는 등 ‘중국 검열 논란’이 발생하며 이용자 반발이 격화된 것이다.
이에 ‘로스트아크’의 전 총괄 디렉터였던 스마일게이트RPG 금강선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직접 등판해 사태를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국판과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이 잘못 적용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국내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출시 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11월까지 현재 공석인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기로 약속했으며, 그 전까지는 본인이 잠시 CCO 직위에서 내려와 임시로 해당 역할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금 CCO는 ‘로스트아크’의 출시 전부터 개발팀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적극적인 소통과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빛강선’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 디렉터에서 물러났던 그의 복귀 소식에 이용자 여론도 ‘한 번 믿고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그의 건강을 비롯해 후임 디렉터 선임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논란의 연속’ 게임위…칼 빼든 문체부
게임위는 지난 2017년 등급분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사실상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합격 판정을 내렸고, 개발 업체로부터 배상금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관련해 감사원은 지난달 29일 감사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안에서 위법 및 부당사항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관련자 문책과 감리업체 업무정지 등 총 6건의 감사결과를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됐다. 감사원의 결과 통보 이후 하루 만에 일부 직원이 해당 용역업체와 접촉해 피해액을 줄이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게임위 측은 “감사과정에서 감사원이 산정한 손해금액을 전부 인정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한 바 있으며,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금액을 포함한 모든 감사결과는 이미 확정된 것”이라며 “감사결과 발표 후 용역업체 회유를 통해 피해 산정금액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감사과정에서 드러난 비위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용역업체와 책임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비롯해 신속한 징계 조치를 게임위에 요구하고,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손배액에 대한 국고환수에 나선다. 또한 부당 업무처리가 확인된 사무국장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추진하며, 조직관리 책임을 물어 감사 및 본부장 전원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재무계약팀 신설을 비롯해 감사실 인력 확대 및 기능 강화, 게임물관리본부 산하 민원법무팀의 독립 센터 개편 등을 추진한다.
■ 7월 2주차 주요 일정
* 7월 10일(월):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미디어 체험회
* 7월 12일(수): 위메이드 2023년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