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윤리특위, ‘성비위 의혹’ 정진술 의원 제명 결정...의회 사상 처음

28일 본회의서 최종 결정 정청래 의원 보좌관 출신

2023-08-10     윤철순 기자
지난 6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정진술 의원 자리가 비어 있다. 정 의원은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품위 손상’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고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10일 같은 이유로 제명을 결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춘곤, 국민의힘·강서4)가 ‘품위 손상’으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정진술 시의원(무소속, 마포3)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결정했다.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윤리특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 의원의 의원직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재석의원 11명 중 9명이 제명에 찬성했다. 윤리특위가 선출된 시의원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건 의회 사상 처음이다.

앞서 윤리특위는 정 의원 성비위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제명 결정과 윤리특위 조사신청 접수 등에 따라 징계를 요구한바 있다. 이후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정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권고했다.

정 의원의 제명 여부는 오는 28일 제32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의원직 제명을 위해서는 본회의에서 재적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 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4월 언론 보도를 통해 성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민주당 서울시당이 제명을 결정하자 시의회 윤리특위가 조사를 진행했다.

김춘곤 윤리특위 위원장은 “서울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춰야 한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의회를 쇄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