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스크린도어와 비상문 사이 갇힌채 열차 출발 사고 발생
교통공사 “시스템 오류...전수조사 빠른 시간 내 완료할 예정”

출근시간대 직장인들이 열차를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출근시간대 직장인들이 열차를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스크린도어(안전문) 사고가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발생했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당역에서 20대 여성 직장인 A씨가 지난 12일 4호선으로 갈아타던 중, 열차 출입문과 안전문 사이에 갇힌 채 열차가 출발하는 사고가 났다.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비상문도 열리지 않아 A씨는 안전문을 수동으로 밀어 탈출했다.

교통공사 측은 안전문 센서 오류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에 따르면 안전문을 제어하는 센서 두 개 각기 ‘열차 출발 기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내는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사람 감지 신호가 미처리되고 열차 출발 신호만 실행돼 안전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 부분에 대해 당일에 바로 조치했고 시공업체랑 합동 점검을 해서 프로그램 이상이 있는 또 다른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당역 이외에 다른 곳에 오류가 있는지 빠른 시간 내 시일 내에 전수조사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재시공하거나 신규 시공할 때 시스템 동작 상태를 전수 검사를 강화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출근하는 승객이 전동차를 타는 과정에서 안전문과 열차 사이에 끼여 숨진 사고도 있었다.

해당 사고 이후 최신 센서로 교체했지만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2485명이 다쳤으며, 이 중 747명(30.1%)이 ‘출입문 끼임’ 사고를 당했다.

이는 승강장, 출입문, 열차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치료비를 지급 받은 이용자만 포함된 수치라 치료비를 받지 않은 경미한 부상자까지 더하면 부상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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