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월드에서 개발 중이던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사진 제공=넷마블]
메타버스월드에서 개발 중이던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사진 제공=넷마블]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메타버스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넷마블에프앤씨도 관련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전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2022년 아이텀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 뒤 합병을 통해 출범시킨 계열사로, 메타버스 전문 개발사를 표방해왔다. 당초 넷마블컴퍼니 차원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잡았던 만큼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질 계열사로 손꼽혔다.

하지만 시장 상황 악화에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 속에서 메타버스가 중요 키워드로 꼽혔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관심도 자체가 뚝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실적 부진도 겹치며 냉각된 시장 상황을 버틸 만한 여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법인 청산 결정에 따라, 메타버스월드에서 개발 중이던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도 폐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넷마블에프앤씨의 고유 IP(지식재산권) ‘그랜드크로스’를 활용한 MMO 소셜 게이밍 기반 오픈월드로, 당초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글로벌 출시 예정이었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던 도중 법인 청산에 이르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컴투스의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같은해 11월 넵튠의 메타버스 계열사 컬러버스도 자사의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흐름은 메타버스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비전 프로’가 불씨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가격 부담과 생산량의 한계로 대중화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메타버스 시장의 부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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