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수요 개선 대비해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화 기조 지속…유상증자 통해 1.4조원 조달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축이 된 가운데, 향후에도 관련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 등 자사의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모바일용 OLED 패널 및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살펴보면, TV용 패널 18%, IT용(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패널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 등이다.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OLED 매출 비중은 57%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황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역성장이 지속되던 TV 시장의 전환과 하이엔드 시장의 수요 개선으로 OLED 제품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게이밍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어 전체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OLED 부문은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나,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하반기 PC 교체 주기 도래와 윈도우10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수요 준비, AI PC 성장 등이 예상됨에 따라, IT용 패널은 실수요에 연계한 탄력적 생산을 통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모바일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가운데,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용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고객군을 확대, 수주와 매출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차량용 OLED의 경우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재무건전성 기조 하에 비용 효율화도 지속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CAPEX(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3조6000억원을 집행했다”며 “올해는 고객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조원대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1만7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모집 또는 매출총액은 약 1조4318억원이다. 관련해 회사 측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설·기술투자 4160억원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 6220억원 ▲채무 상환 3940억원 등의 사용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와 관련해 김 CFO는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임을 강조했으며, 신속히 수익을 창출하고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을 다음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그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도 금융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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